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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시행되었습니다. 올해 수능은 '킬러문항'이 배제된 두 번째 시험으로, 의대 증원과 'n수생' 증가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시험 난이도와 변별력 확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수능 출제위원회는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도의 문제를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 '불수능'으로 평가된 시험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 수능: 킬러문항 배제와 난이도 변화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난이도 평가

EBS 현장교사단의 분석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작년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수학 영역의 경우, 공통 과목의 난이도는 다소 쉽게, 미적분 등 선택 과목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어 영역 역시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EBS 연계 문항의 경우, 모두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전체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쉽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확인한 수험생의 준비 상태를 통해 적절한 난이도와 변별력이 있는 문항을 배치했다"

 

이러한 평가는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의 발표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최 교수는 "킬러문항을 배제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별력 확보와 선택과목 간 유불리 최소화

올해 수능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최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응시한 만큼, 변별력 확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출제위원회는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하여 변별력을 확보하려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을 맞추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공정한 평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EBS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기본 공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 모두 접해본 문제 유형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수험생 반응과 향후 전망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습니다. "불수능은 아닌 것 같다", "후련하다"는 등의 의견이 많았으나, 일부 과목에 대해서는 난이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영어와 과학탐구 영역이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어, 과목별로 체감 난이도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수능 지원자 수는 52만2670명으로, 이 중 재수생, 반수생 등 고등학교를 졸업한 'n수생' 수가 16만1784명에 달해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의대를 목표로 재도전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시험을 본 응시자 수는 46만6287명(1교시 기준)이었고, 결시자 수는 5만2210명(10.07%)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지난해 결시자 수와 비율(5만3093명, 10.6%)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이달 26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6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될 예정입니다.

 

 

이번 수능 결과에 따라 의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 진학선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의대 증원으로 인해 최상위권 학생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수능 출제위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여전히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가 4478명, 수학 만점자가 4736명에 달했던 만큼, 이번 수능에서도 만점자 수가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능 출제위원장은 "킬러문항은 고난도 문항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킬러문항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건 공교육만으로도 변별력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의존도 감소라는 교육부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수능 결과 발표와 대학 입시 과정을 통해 이번 수능의 실제 난이도와 변별력이 어떻게 평가될지 주목됩니다. 또한, 의대 증원과 같은 정책 변화가 실제로 수험생들의 진로 선택과 대학 입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2025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되어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라는 과제도 남겨두고 있어, 향후 대입 제도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